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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찾는 게 진짜 노후 대비(활로, 정립, 영속, 총평)

by 꿈꾸는 은퇴챔피온 2026. 3. 17.

1. 활로(活路)

1) 굴레의 탈피 강연자인 김민식 피디는 학창 시절 우수한 성적을 거두지 못했고, 타인의 권유로 자신의 적성과는 전혀 무관한 자원공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석탄채굴학이라는 전공 수업은 그에게 지루함만을 안겨주었고, 대학 성적은 C나 D를 맴돌며 바닥을 쳤습니다 1. 까만 피부 탓에 광산 노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까지 안고 있던 그는, 결국 강의실을 벗어나 도서관으로 향하는 과감한 선택을 합니다. 그곳에서 대하소설부터 에세이, 자기 계발서에 이르기까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독서에 몰두한 결과, 1년에 200권이라는 엄청난 독서량을 기록하며 대학 내 다독상 최우수상을 수상하게 됩니다. 이 경험은 억눌려 있던 그의 삶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 인생의 첫 번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2) 조류의 편승 그가 도서관에서 섭렵한 수많은 책은 공통으로 다가올 21세기의 핵심 조류인 '세계화'와 '정보화'를 명확하게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시대적 격랑 속에서 생존하고 앞서나가기 위한 가장 예리한 무기로 그는 주저 없이 '영어'를 택했습니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삼고 쏟아지는 고급 정보를 통번역의 도움 없이 스스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영어 능력이 절대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비록 대학교 2학년 시절의 영어 성적은 D에 불과했지만, 그는 다시 도서관에서 해답을 모색했습니다. 문장을 통째로 암기하라는 학습서의 지침을 우직하게 실천하여 기초 회화책을 외운 끝에, 전국 대학생 영어 토론 대회에서 2등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뤄냅니다.
3) 무한의 탐색그에게 도서관은 단순한 지식의 보관소를 넘어, 무한한 가능성이 꿈틀대는 탐색의 공간이자 진짜 공부의 의미를 깨닫게 해 준 장소였습니다. 자신이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치열한 노하우와 방법론이 그곳에 응집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연애, 요리, 방송 연출 등 어떤 미지의 영역이든 훌륭하게 그 길을 걸어간 이들의 지혜가 책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에서의 치열한 독서와 탐구를 자양분 삼아, 그는 전공의 굴레를 훌륭하게 벗어던지고 영업사원, 영어 통역사, 예능 및 드라마 피디, 그리고 작가에 이르기까지 다채로운 직업의 경계를 성공적으로 넘나들 수 있었습니다.

2. 정립(正立)

1) 업의 저울 다양한 직업적 궤적을 그리며 그는 새로운 길을 나설 때 반드시 달아보아야 할 세 가지 '업의 저울', 즉 핵심 기준을 확고히 정립했습니다. 첫째는 '이 일이 진정으로 나의 가슴을 뛰게 하고 즐거운가?'입니다. 즐거움이 담보되어야만 지치지 않고 꾸준히 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이 일이 타인과 세상에 실질적인 빛과 보탬이 되는가?'이며, 셋째는 '그 결과로 세상이 내게 합당한 보상을 돌려주는가?'입니다. 그는 이 저울의 눈금이 반드시 순서대로 매겨져야 함을 거듭 강조합니다. 섣불리 돈과 보상만을 좇다 보면 흥미를 잃고 중도에 포기하기 쉽지만, 즐거움에 몰두하다 보면 탁월함에 이르고, 그것이 세상에 기여할 때 부와 보상은 자연스레 따라오는 법입니다.
2) 지성의 무장 1996년, 서른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그는 방송사 피디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언론사 입사라는 새로운 투기장에 들어섭니다. 이 바늘구멍 같은 관문에서 가장 큰 장벽인 논술과 면접을 무사히 돌파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그의 오랜 벗이었던 도서관과 책이었습니다. 20대 내내 도서관의 서가를 누비며 축적한 방대한 배경지식과 벼려진 글쓰기 근육은, 면접관 앞에서 거침없이 논리를 전개할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지적 무기로 작용했습니다. 이러한 지성의 무장 덕분에 그는 MBC 입사라는 쾌거를 이루었고, 이후 2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예능과 드라마의 현장을 넘나들며 피디로서의 벅찬 희열과 열정적인 삶을 만끽했습니다.
3) 격랑의 수용 그러나 한 개인의 치열한 고군분투만으로는 온전히 감당하기 벅찬 거대한 시대의 격랑이 밀려왔습니다. 정보화의 고도 발달은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권력을 탄생시켰고,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글로벌 공룡 미디어들이 패권을 쥐며 미디어 생태계를 완전히 뒤엎었습니다. 대중의 시선은 각자의 방 안 모바일 화면으로 옮겨갔고, 굳건했던 지상파 방송사의 광고 장악력은 철저하게 무너져 내렸습니다. 회사 경영난으로 인해 대규모 드라마 피디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어닥쳤고, 타 부서 전출이나 내근직 전환이라는 씁쓸한 선택지 앞에서 그는 주저 없이 명예퇴직의 길을 택하며 닥쳐온 변화의 파도를 온몸으로 수용하게 됩니다.

3. 영속(永續)

1) 황혼의 과제 그가 명예퇴직이라는 벼랑 끝 선택 앞에서도 초연할 수 있었던 근저에는, 21세기의 가장 파괴적인 해일인 '고령화'에 대한 뼈저린 자각과 오랜 시간의 철저한 대비가 있었습니다. 세계화나 정보화가 국가나 기업 차원의 거시적인 파도라면, 고령화는 오직 개개인이 홀로 감당해야 할 황혼의 과제입니다. 100세 시대의 지평이 열리며 70~80대에도 노동의 끈을 놓을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중년부터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무장하는 것은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습니다. 진정으로 완벽한 노후 대비란 단순한 자금 축적을 넘어, 나이가 들어서도 할 수 있는 '평생의 직업'을 발굴하는 데 있습니다. 노동 없이 소비만 하는 노후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낳고 결국 건강마저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2) 평생의 도장 이러한 고령화의 늪을 건너기 위한 가장 완벽한 구명정은 바로 도서관을 무대로 한 평생학습입니다. 그가 주창하는 평생학습은 세 가지 굳건한 조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독서가 이에 완벽하게 부합합니다. 첫째는 막대한 비용의 제약 없이 언제든 지속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입니다. 둘째는 책갈피를 넘길 때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의 나를 빚어내는 '성장 가능성'입니다. 셋째는 낯선 영역에 대한 탐구를 통해 삶의 지평을 넓히는 '확장 가능성'입니다. 치열한 경쟁과 억압된 환경 속에서 고통받던 학창 시절의 공부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오로지 어제의 나와 비교하며, 원하는 시간만큼 순수한 배움에 즐겁게 몰두할 수 있는 해방의 공간이 바로 평생학습의 도장입니다.
3) 체화의 환희 '학이시습지 불역열호'라는 논어의 구절처럼, 진정한 학습의 완성은 앎이 삶으로 스며드는 깊은 환희를 동반합니다. 훌륭한 스승의 강의를 통해 지식을 일방적으로 받아들이는 '학(學)'은 출발선에 불과하며 온전한 내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배움의 본질은 스스로 익히고 씹어 소화하는 '습(習)'의 과정에 있습니다. 책과 강연에서 얻은 통찰을 직접 소리 내어 암송하고, 글을 쓰며, 타인에게 나의 언어로 강의하는 등 내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때 지식은 비로소 거대한 생명력을 얻습니다. 이렇듯 배움을 삶의 토양에 깊이 뿌리내리게 하는 '습'의 희열을 매일 실천할 때, 우리는 기나긴 100세 시대의 여정 속에서도 마르지 않는 영속적인 성장을 누릴 수 있습니다.

4. 총평 성찰(省察)

은퇴라는 인생의 무겁고도 필연적인 갈림길에서 우리가 진정 움켜쥐어야 할 가치는 무엇일까 자문하게 됩니다. 강연자 김민식 피디가 영어 공부를 통해 깨달음을 얻고 독서를 무기 삼아 다방면의 직업적 쾌거를 이루어낸 궤적은, 현재의 제가 반드시 직시하고 체화해야 할 중대한 발견으로 다가옵니다.
국내 업무에 매몰되어 해외 업무를 유창하게 소화하는 동료들을 보며 마냥 부러워했던 기억, 매년 초 거창하게 목표를 세웠다가 학원 등록 1개월 만에 작심삼일로 스러지던 영어 공부의 뼈아픈 경험들이 교차합니다. 은퇴를 목전에 둔 시점에서의 새로운 도전, 그중에서도 영어라는 낯선 장벽을 다시 넘어서려는 시도는 제 삶에 찾아온 각별하고도 특별한 이벤트입니다. 30년 남짓한 직장 생활의 굴레 속에서 오롯이 '나'만의 1인칭 시점으로 주도할 수 있는 일은 습관적으로 좁아지기 마련입니다.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그가 제시한 '업의 3원칙(즐거운가, 도움을 주는가, 보상이 따르는가)'은 단순하지만 쉽게 찾을 수 없는, 은퇴 시점에 반드시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나침반입니다.
대한민국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초고령화 사회의 한복판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습니다. 100세 시대에서 50대는 갓 절반을 살아낸 것에 불과하며, 70대조차 앞으로 30년이라는 미지의 시간을 더 살아내야 합니다. 30년 이상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약해진 심신으로 마주해야 할 기나긴 노후가 온전히 개인이 대비해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는 사실은 참으로 서글프고 어려운 난제입니다. 하지만 책이라는 흔들림 없는 구명정을 타고 나만의 명확한 삶의 기준을 정립해 나간다면, 이 막막한 노후의 항해 역시 한결 담대하고 수월하게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출처 : (Kor, Chi) 이것을 찾는 게 진짜 노후 대비입니다 | 김민식 작가, 전 MBC PD | 직장인 동기부여 성장 | 세바시 1912회
https://youtu.be/6NNm-fAQw2c?list=TLGGuFRywPEBrtkxNjAzMjAyNg